내가 믿고 읽는 저자이자 경영 컨설턴트인 유정식 씨의 신간이다. 이번 책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의미있고 유용한 내용들로 만족감을 준다.

 

업무든 대화든 의외로 같은 말을 다른 뜻으로 사용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정의, 평등, 공정 같은 사회적 단어들은 말할 것도 없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미션, 성과, 혁신, 팀, 팀워크, 기업문화, 평가, 생산성... 너무나 흔하게 듣고 쓰는 말이라 누구나 그 의미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개념 정의를 해보라면 딱 떨어지게 설명하지도 못하고 말하는 사람마다 각양각색이다.

 

'A는 B를 뜻한다'가 아니라 'A는 B와 같은 경우를 말한다'는 식으로 사례로 설명하거나, 팀워크를 팀의 단결이라는 동어반복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기에 온갖 화려한 단어로 점철된 문장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모르는 경우가 흔하다. 그냥 느낌적인 느낌으로 각자 알아서 이해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사장과 팀장, 팀장과 팀원이 각자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확인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책에서는 개념 정의의 중요성과 흔히 사용하는 개념의 의미를 하나씩 간결하고 정확하게 짚어주고 있다. 23가지 대표적인 개념과 그에 뒤따르는 부수적인 개념까지 포함하는 총 86가지 개념을 쉽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내게는 '성과'에 대한 정의가 인상깊게 다가왔다. 회사를 성과 중심의 조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데, 과연 성과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통일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흔히 성과=매출증대 쯤으로 이해하는데 그렇게 되면 성과중심이란 무슨 수를 쓰든 돈을 많이 벌면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딱이기 때문이다.

'좋은 의도를 가지고 좋은 방법을 통해 축적한 미션 및 비전 달성의 정도'. 저자가 생각하는 성과의 정의이다. 조직의 방향과 목적, 과정을 포괄한 의미로서 성과를 정의한다. 성과를 매출증대로 이해하는 것과 비교하면 단어 하나의 정의가 얼마나 큰 차이를 가져올지 짐작할 수 있다.

 

전쟁영화에서 부대원끼리 작전개시 전에 각자 시계의 시각을 맞추는 것을 볼 수 있다. 전투원은 시간을 통일해서 전투를 수행하듯, 회사는 정확한 개념 정의를 통해 방향을 정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꼭 이 책의 개념 규정을 따르지 않더라도 조직 나름대로 개념을 정의해서 구성원들이 공통된 관점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의미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신입에서 CEO까지~'라는 부제처럼 구성원 모두가 읽어보고 서로가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를 통일하는 데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Posted by 티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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