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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17 행복한 회사만들기2 - 기업의 미래는 누구의 책임인가?

흔히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으로 전략이나 전략적 판단을 많이 얘기한다. 그래서 전략 수립과 관련해서 다양한 이론들이 있고 성공기업들의 전략을 연구해서 그것을 이론화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성공 전략의 담지자로서 개인을 영웅화하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 잭 웰치, 이건희 등 대부분 뛰어난 경영자의 선지자적 혜안, 과감한 결단, 혁신적인 사고 등을 근거로 든다. 

물론 경영자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히딩크가 아니었으면 월드컵 본선 1승이 꿈이었던 한국 축구를 누가 4강까지 올려놓을 수 있었을까.
하지만, 우리는 스티브 잡스가 아니고 히딩크도 아니다. 닮고 싶은 모습일 수는 있어도 그 사람들이 기업 경영자의 표준일 수는 없다.



가령 오래되고 정체된 덩치큰 조직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연륜과 경험, 지혜를 갖춘 사람이 경영자의 위치에서 혁신을 주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런 식의 혁신이 언제까지 계속 이어질 수도 없다. 어느 시점에서는 한 사람의 능력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 전체의 능력과 지혜를 모여서 운영되는 조직으로 바뀌어야 한다. 

진정 뛰어난 경영자라면 건강한 DNA를 기업 문화에 새겨서 자신이 빠져도 아무 문제 없이 굴러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영속을 꿈꾸는 조직에서 필요한 것은 모든 걸 기대야 하는 한사람의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꾸준하고 비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문화와 체질이다.

뛰어난 리더가 죽음을 눈앞에 둔 조직을 극적으로 회생시키는 사례도 있지만, 멀쩡하게 잘 나가는 회사가 리더의 판단 착오로 공중분해되는 경우도 많다. 어느 경우든 회사가 지향할 모습은 아니다. 
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에 가중치를 심하게 두지 않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은 사장 본인이 먼저 경계하고 조심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카리스마 넘치고 인자하면서도 과단성있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미래를 보는 혜안을 갖춘 사람, 그래서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선택과 집중을 해서 마침내 회사를 성장궤도에 올려 놓는 사람. 대략 이정도가 우리가 흔히 들어본 훌륭한 경영자의 모습이다.
그리고, 모두가 반대하는 사업확장, 신규 시장 진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인 결정으로 우량 기업이던 회사가 졸지에 한계기업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이 본다.

리더는 고독한 자리라고 한다. 기업의 미래, 구성원과 그 가족들의 생존이 걸려 있는 조직을 책임지는 자리, 누구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려야 하고, 실패했을 때 그 모든 책임을 감수해야 하는 자리이다. 
그런 자리에 어울리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은 따로 있다. 그만큼 스트레스에 내성을 갖추고 있고 강한 회복탄력성을 갖고 있으며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객관적인 사람, 항상 공부하고 고민하고 실천에서 교훈을 얻고 미래를 보고자 하는 사람말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혼자서 조직의 미래를 책임질 수는 없다. 혼자서 그 무거운 짐을 메고 가서도 안된다. 이미 현대는 한 사람의 천재적인 능력자에게 조직의 존망을 걸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Posted by 티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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