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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12 사업의 크기는 사장의 그릇에 달려 있다
'회사 성장은 리더십의 크기와 비례한다. 회사가 정체상태에 있거나 퇴보하는 것은 그만큼 리더십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그릇과 같다. 그릇의 크기에 따라 담을 수 있는 내용물의 양이 결정된다... 그래서 조직은 리더십만큼 큰다. '
( <보스가 된다는 것> 중에서, 신현만 )

이전에 근무하던 사무실 앞에 한 중국집이 있었다. 식사 때나 가벼운 회식을 위해서 자주 이용했다. 그 3년여 동안 서너번 주인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식당주인이 바뀌는 것에 따라서 손님이 늘고 줄어드는 것이 확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처음 주인은 항상 나비 넥타이에 깔끔하게 차려입고 식당 입구에 서서 손님이 올 때마다 깍듯이 인사했다. 항상 밝은 얼굴로 필요한 것이 없는지 챙겼고, 종업원들도 제대로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서비스로 나오는 군만두 조차도 값싼 만두가 아니었다. 덕분에 점심 저녁을 가리지 않고 손님들로 만원을 이뤘다. 

그러다 원주인이 확장을 위해 가게를 넘기고 떠났고 새로운 주인이 인수를 했다. 그런데, 이번 사장은 자다 일어난 듯한 부스스한 머리에, 집안에 우환이라도 있는지 항상 심각하고 우울한 얼굴이었다. 계산을 담당하는 아내로 보이는 분도 마찬가지 표정이었다. 음식맛도 많이 떨어졌고 서비스 군만두는 굳이 말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았고, 그마저도 싸구려 냉동만두맛이 물씬 나는 것이었다. 결국 그렇게 몇달을 버티다 다시 가게 이름이 바뀌고 주인도 바뀌었고, 직전 사장때보다는 손님이 좀더 늘었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데도 사장의 마인드와 그릇에 따라 매출이 큰 차이를 보인다. 하물며 사업을 경영하는 회사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인이 근무하던 회사는 몇년째 매출이 100억원 근처에서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영업전문가였던 지인을 임원으로 영입했으나, 매출이 횡보를 거듭하고 있던 것은 영업과 마케팅, 개발 등 조직내 부서간 이기주의가 자리잡고 있었다. 즉, 단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부족한 탓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더 근본적인 문제점은, 이런 문제를 제기해도 사장이 그것을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장이자 오너의 뜻에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사람들이 임원으로 포진하고 있었고, 그런 상황을 문제시하기 보다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매출을 늘리고 더 성장할 수 있는 방법론은 단순했으나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회사의 성쇠가 단지 사장의 리더십에만 의존한다고 볼 수는 없다. 사업 아이템, 시장환경, 경쟁상황, 그리고 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조건, 좋은 아이템이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그 핵심에는 사장의 리더십과 그릇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실무자들은 이미 문제와 해결책을 알고 있지만 사장만 모르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 말해도 이해하지 못하거나 독선이나 아집에 빠져 들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조직이 정체하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먼저 사장 본인의 리더십에 한계가 온 게 아닌지를 냉정하게 성찰하고, 주위의 객관적 평가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건강한 조직, 성장하는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은 건강한 기업문화이고, 그것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사장이다. 





Posted by 티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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