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를 통해오래전 협동조합 조직을 경험해본 터이지만 협동조합의 역사와 실무는 최근에 책을 통해 처음으로 정리를 하게 되었다.
협동조합은 주식회사보다 더 오래된 기업형태로서, 몬드라곤이나 COOP같은 생협의 성공사례를 통해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대안(?) 또는 자본 중심의 경제구조를 개선하는 대안으로 많이 언급되고 있다.
그리고 부록에는 국내방문시 주고받은 질의응답과 우리나라 협동조합기본법 해설과 예제도 실려 있어 실무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특히 저자는 협동조합을 건강한 시장경제에 필요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자본주의 경제의 근본적 대안 또는 그 길을 지향하는 성격의 조직이라는 관점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협동조합만들자>는 오랫동안 협동조합에 관여한 국내 저자들이 집필한 책으로서, 위 책과 함께 읽으면 상호보완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스테파노 자마니보다 좀더 깊게 협동조합의 등장 배경을 설명하고, 몇가지 핵심 사례를 중심으로 깊게 분석하고 있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또한, 분야별로 가상의 협동조합 설립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설립시 주의해야 할 점들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어, 조합설립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협동조합의 원형을 제시한 로버트 오웬을 다시 만나게 된 점이 반가웠다. 맑시즘에서는 '공상적' 사회주의자로서 몽상적인 사회개혁가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간 오웬이었고,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산업혁명 초기에 상부상조, 공존공생의 정신으로 자신의 방적공장에서 새로운 기업 운영 형태를 앞장서 적용하며 자신이 발딛고 선 자리에서 대안을 만들어나갔다는 것에 눈길이 갔다. 공상적 사회주의라고 불리는 '유토피아' 사회주의에 대해 좀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책이다.
그리고, <백만개의 조용한 혁명>이란 책은 AFP의 경제·사회 문제 전문 기자가 쓴 책으로서,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 주식회사와는 다른 형태의 조직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함께 읽어보면 많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 최빈국에서 유럽, 아시아, 남미에 이르기까지, 협동조합, 토지공유, 자주관리, 지역화폐, 도시 농업 등 다양한 형태의 시도와 성공 사례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다른 세계’가 이미 우리가 사는 세상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대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의심이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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