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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25 행복한 회사만들기6- 수직적 체계는 무능을 키운다

"사람은 자신이 무능력해지는 수준까지 승진하려고 한다." 

피터의 원리에 나오는 유명한 명제다. 무능한 사람이 승진하는 것이 아니라 승진하면서 무능해진다는 말이다. 무능해지기 위해서 승진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이 말은 조직 구성 자체가 사람의 의지와 능력과는 무관하게, 반대 방향으로 작동하는 흐름이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이전에도 말했듯이 '현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체계'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상명하달, 책임과 권한의 분리를 전제로 하는 지금의 조직 구성이 이런 무능력을 배양하는 토양이 아닌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가령, 사장이나 임원이 의욕적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벌이는데 아무리 현실성이 떨어지고 문제가 있다 한들, 어느 누가 감히 문제가 있으니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얘기할 수가 있나. 그래서, 잘되면 경영진의 능력 덕분이고 못되면 시장환경이나 실무진의 능력부족이 된다. 이도저도 안되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슬며시 묻어버리고 유야무야로 끝낸다. 


피터의 원리가 말하는 바는 수직적 조직 체계에서 조직을 위험하게 하거나 무능하게 만드는 것은 일반 직원이 아니라, 더 많은 권한을 갖고 있고 더 많은 결정을 할 수 있는 상사라는 것이다. 
현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현장을 좌우할 결정을 내리는 지금의 의사 결정 구조는 항상 위험과 위기를 내포하고 있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무능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모르는, 감각이 떨어져 있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무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위기에 빠진 조직을 일으켜 세우는 리더들은 예외없이 현장으로 내려가 직접 눈으로 보고 들으면서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문제가 무엇이고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를 뻔히 알고 있음에도 위에서 내려오는 전략이나 정책이 그 현장의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얼마나 허다한가. 그럼에도 그런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불필요한 수고와 낭비를 불러오는 경우는 또 얼마나 흔한가. 

이런 식으로 충분히 사전에 위험이나 실패를 예상할 수 있음에도 걸러내고 차단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조직이나 경영 전략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경영진만 빼고는 다 알고 공감하고 있는 상황은 왜 발생하는가? 
이것을 단지 리더의 부족한 역량 탓이나 외적 환경에 따라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로 돌릴 수 있을까? 


Posted by 티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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