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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03 중소기업 경영, 실패하지 않는 법
  2. 2014.02.05 중소기업의 성공을 응원하며




이 책은 일본에서 20년 넘게 사업을 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중소기업 경영론이다.  

저자는 일본인이지만 우리나라 상황에도 전혀 이질감이 없는 현실적이고 구체젹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다. 


- 성공하려면 지금 돈이 되지 않는 일을 해야 한다. 즉 '미래에 팔릴 것에 지금 도전'해야 한다. 


- 인맥이 넓은 사람이란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만나는 이가 많은 사람을 말한다. 억지로 만들어낸, 서로를 조금도 존경하지 않는 관계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 사업상의 인맥 중 가장 곤란한 사람이 '가난을 부르는 사람'이다. ..실패하는 기질을 지닌 사람은 언제나 실패한다. 무엇을 해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의 가장 곤란한 부분은 '붙임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끝이 나쁘다. 악의는 없었지만 그는 당신의 돈을 가져가버린다. 


- 정부와의 거래에서는 보통 물건의 좋고 나쁨이 아니라 회사의 규모와 지명도, 퇴직한 선배가 고문으로 있는 기업, 담당자와의 친분 등 상품 이외의 요소가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 똑똑한 인재는 학력이 높은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똑똑한 인재는 '다양한 것에 흥미를 느끼며 자기계발을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사람'을 말한다. 


- 당신은 지금까지 어떤 사람을 직원으로 채용했는가? 인간성이 좋고 밝게 웃는 사람, 협동심이 강한 사람을 선택하지 않았는가? ... 축구팀은 보통 실력이나 소질로 선발하지만, 회사의 팀은 다른 사람과 함께 원만하게 일할 사람을 채용하는 경향이 있다. 


- 목적은 숭고한 것이 아니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진심을 따라 목적을 정하는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회사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기본부터 뿌리가 흔들리고 만다.


'초보 사장님'들이 겪는 착각이나 시행착오가 저자의 말 속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사람'의 대표적인 예로 '가난한 사람'과 '고마워요 씨'를 들고 있는데, 아마 사업하는 분들은 대부분 그런 경험을 했고,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고. 


특히 직원을 뽑을 때 능력이나 소질보다는 성실성이나 자세를 중심으로 채용하는 경향에 대해서 저자가 보이는 비판적인 태도는 곰곰히 되씹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수한 인재가 오지 않는다고 해서 소질보다는 인간성을 중심에 보는 것은 축구를 잘한다고 훈련만 잘 시키면 야구도 잘할 것이라는 비약과 비슷하지 않은지 생각해볼 지점이다. 


그리고, 책머리에서 저자가 생각하는 실패와 성공의 법칙은 내가 생각하는 중소기업 성공론과 비슷해서 매우 반갑기도 했다. 


- 성공하는 사람을 따라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패하는 방법을 거꾸로 하면 성공한다. 

- 실패에는 법칙이 있지만 성공에는 법칙이 없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만 아니었구나 하는 묘한 동질감이 느껴져서 뿌듯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또는 사업을 이제 막 시작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Posted by 티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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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동안 중소기업에서만 조직 생활을 했다. 본부장, 임원이기도 했고, 6년여 동안은 본의아니게 사업을 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성공과 실패의 드라마보다는 그냥 실패와 정체의 연속이라고 보는 게 더 어울리는 세월이었던 같다.


20여명 짜리 회사가 불과 일년만에 자산 400억짜리 100명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가, 일년만에 폭삭 망해가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

본의아니게 사업이란 걸 하게 되면서 만 6년을 사장이란 어색한 직책을 달고 온라인 비즈니스에 몸을 담기도 했다. 이 시기 내게 사업이란 롤러코스터가 아니라 돈 안되는 아이템으로 어떻게 돈을 만들어야 하는 풀기 어려운 과제를 놓고 씨름하는 과정이었다. 결과는? 실패.

그리고, 다시 임원으로 일하게 된 솔루션 회사에서 만 7년을 조금 못 채운 기간동안 COO, CMO 등의 타이틀을 달고 일했고, 심지어 연구소장까지 잠깐 맡아보기까지 했다. 10여명 규모의 회사가 50여명까지 성장하고 회사의 인지도와 브랜드도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상당히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다가 다시 중폭의 인력조정을 거친 후 나도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이 또한 결과적으로, 실패.


그리고, 이제서야 확실히 깨달은 점은, 나는 리더이기보다 팔로워의 역할이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물론 리더란게 꼭 조직의 수장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앞서 나가는 이의 뒤를 책임지고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보좌하고, 아니라면 아니라고 과감히 직언하는 참모의 자리인 것 같다.

즉, 내가 갖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나누어서 '남 좋은 일' 시키는 게 내게 맞는 역할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모처럼 남는 시간에 그동안 가슴에 품고 머릿속에서 생각만 했던 이야기를 풀어볼까 생각한다. 이른바, '중소기업 실패경영'.

왜 중소기업이고, 왜 성공도 아닌 실패인가.


당장 책방에 가보라. 경영과 관련해서 무수하게 많은 책들이 널려 있다. 가장 흔한 분야가 경영과 전략이다. 문제는 그런 책들이 모델로 삼고 있거나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기업들이 대부분 대기업들이라는 것이다.

기업의 90% 이상이 중소기업이지만 정작 경영관련 서적들은 10% 또는 상위 1%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성공 비결을 얘기한다. 나 또한 많은 경영서적들을 읽으면서 항상 목말랐던 것도 정작 대한민국 중소기업을 위한 경영서는 그리 쉽게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90%가 중소기업이란 말은, 그만큼 중소기업 대상 경영전략이나 기획, 운영, 인사, 마케팅을 이론으로 정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성공할지도 안 할지도 모르고, 언제 망할지도 모르는데 '이래서 성공했다'고 과감히 주장하기도 힘들 것이다.


대를 이어 가업을 이어가는 일본만 해도 중소기업 사장을 위한 소기업 사장학이란 책이 있다. 그리고, 성공한 기업이 아니라 실패한 기업에 초점을 맞춰서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는 '실패학'이란 분야도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흔한 속담이 기업 경영만큼 적절한 곳이 흔히 있을까 싶다. 성공하는 법을 배우기 이전에 실패하지 않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하지 않을까? 아니 적어도 성공의 비법과 더불어 실패의 징조도 함께 학습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 경험은 한정적이고 부분적이다. 내 말이 정답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내 경험의 범위, 즉 내가 겪은 회사, 내가 듣고 본 회사, 여러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사례 등을 종합해서 내 나름의 생각을 얘기해보려 한다.


비록 아주 작고 보잘 것 없겠지만, 성공을 위해 고투하고 있는 모든 중소기업 사장과 구성원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티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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